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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2022년 가평(3월) 및 제주도(6월)

[국내여행] 아이들과 첫 번째 제주도 (하)

Jeongwon Seo 2022. 9. 28. 23:16

지난번 포스팅에 바로 이어서 저희 가족의 제주도 여행기를 이어가도록 할게요. 그나저나 요즘 와이프가 제가 블로그를 쓰고 있으면 종종 와서 검열(?)을 하는 걸 취미로 붙였어요... 여튼 이틀 간의 빡빡한 여정에 물놀이에 아이들도 저희도 많이 피곤해서 곤히자로 셋째날 일정을 이어갔죠. 


원래는 둘째날 가려했던 제주 아쿠아 플라넷을 다녀왔는데 지난번 여수에 있는 아쿠아 플라넷보다 더 넓고 볼게 많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입장한 시간이 Greatest Ocean이라는 공연 시간과 매우 가까워서 먼저 공연장이 있는 곳으로 갔죠. 저희가 길을 잘 몰라서 아쿠아리움을 다 지나서야 공연장에 갈 수 있었는데 아이들이 물고기들을 신기해해서 시간 맞춰 데려가느라 진땀을 뺐네요. 

 

The Greatest Ocean 3 & 아쿠아 스토리 공연, 신난 첫째와 이상하게 기운없어 보이는 둘째

 

공연을 마치고 바깥으로 나오면 전날 올라갔던 성산일출봉이 훤히 잘 보이는 탁 트인 공간이 나오는데, 거북이나 해양 생물들을 본 떠 만든 조각상들도 있고, 상어 모양의 조형물 등 아이들이 볼만한 것도 많고 많은 사람들이 훌륭한 배경으로 사진을 많이 찍더라고요. 하늘도 아주 파랗고 수채화가 따로 없었습니다. 분명 제주도로 출발하기 전에는 일기예보에서 여행 내내 비가 오는 것처럼 말했던 것 같은데 여튼 예상과 다르게 날이 좋으니 즐길 것들도 많아지고 짐도 줄어서 좋네요. 

 

음료수 나눠 먹는 아이들과 그 뒤에 보이는 성산일출봉, 그림이 따로 없다

 

순서는 뒤죽박죽이 되어 버렸지만 다시 아쿠아리움 안으로 들어가서 해양생물들을 구경했어요. 역시 아이들에게 아쿠아리움 원픽은 상어가 아닐까요. 이 놈의 상어가족. 잠깐 다른 얘기를 하자면 제가 미국에 오기 전 한국에서 파이썬 코딩 수업을 들었었거든요. 그 때 코딩을 가르쳐 주던 선생님이 아직도 기억에 많이 남는데, 신학대학을 나와서 개발자와 강연을 겸하시는 분이셨어요. 어린 아이들도 둘 있다고 수업시간에 말씀해 주셨는데, 온갖 예제를 다 상어가족으로 했거든요. 그 땐 왜 그랬나 싶었는데 저도 아이들이 좀 크니 이제 알겠더군요. 

 

상어만 봐도 바로 "뚜루루뚜루" 흥얼흥얼

 

아쿠아리움 건물 안에는 조그만 놀이터가 있었는데요. 물고기 보는 시간보다 더 오래 놀이터에서 있었던 것 같아요. 놀이터 바로 옆에 불가사리와를 만질 수 있는 체험장과 물고기에게 먹이를 줄 수 있는 체험장도 있었어요. 불가사리는 죽은 건지 전혀 움직이지 않아서 장난감이 아닌가 의심이 들더라고요. 물고기 밥 주는 곳에서는 이름 모를 물고기들이 사람만 보면 엄청 따라 다니더군요. 여튼 즐거운 한 때를 잘 보냈습니다.

 

아이들이 신나게 놀던 놀이터
소라, 불가사리 만지기 (좌) 물고기 밥주기 (우)

 

저희가 갔던 날에는 아쿠아 플라넷에서 프랑스 미디어 아트 거장이라는 미구엘 슈발리에의 특별전이 있었는데요. (참고로 22년 9월 28일 기준 아직도 하고 있네요) 꽃과 바다, 해양생물을 테마로 한 디지털 전시회였고 예술감각이 떨어지는 저와 아내도 함께 즐길 수 있었고 아이들도 방방 뛰어 다니면서 재밋게 놀다 왔어요. 이게 현대 미술인지는 몰라도 이해할 순 없지만 즐길 수만 있으면 좋다고 생각합니다. 나가는 길에는 전시회 관련한 작품들을 스스로 색칠해 볼 수 있는 공간도 있어서 함께 색칠을 하고 왔습니다.

 

https://www.aquaplanet.co.kr/jeju/kor/miguel_jeju/index.html

 

미구엘 슈발리에 특별전 DIGITAL ABYSSES

08 THE ORIGIN OF THE WORLD 세상의 기원 생물작용, 미생물, 세포 오토마타(기계장치를 통해 움직이는 인형이나 조형물)의 세계에서 영감을 받아 생성된 4개의 마법 카펫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방문객

www.aquaplanet.co.kr

 

미구엘 슈발리에 특별전 작품 중 하나 (좌) 뭐니뭐니해도 색칠 놀이가 최고! (우)
나와 아가들 작품

 

생각보다 아쿠아리움 구경이 길어져서 더 늦기전에 숙소로 출발했어요. 가는 길에 어머니와 장모님 드릴 오메기떡을 사러 동문시장에 있는 진아떡집에 들렀는데 생각보다 상자가 크고 냉장보관 할 곳이 마땅치 않아서 다음날 일찍 오기로 하고는 다시 차로 돌아갔습니다. 처음에 뭣도 모르고 일단 결제를 했는데요. 사장님께서 꼭 냉장보관이 돼야 한다면서 내일 아침 일찍 여니 와서 찾아가면 된다고 어느정도 잘 알아보지 못하고 간 제 잘못도 있는데 흔쾌히 환불을 해주셨어요.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공항에서도 먹어보고 집에서도 얼린거 녹여서 먹어봤는데 고소하니 너무 좋더군요. 제 블로그에 협찬이 있을리 없다는 걸 독자분도 알고 계실테니 아래에 링크하나 남겨 놓을게요.

 

https://www.ok114.co.kr/ntnw/search/searchCompanyOfMainPh.crz?phone_number=064-757-0229 

 

진아떡집

원조 오메기떡 전문

www.ok114.co.kr

 

저희가 숙소에 빨리 돌아오려 했던 이유는 아이들 물놀이를 한 번 더 시키고 싶은데 해가 슬슬 저물고 있기 때문이었어요. 3박 4일 짧은 일정데 첫 째날은 피곤해서 바로 뻗었기 때문에 꼭 한 번 더 하고 싶었거든요. 사실 저도 물을 좋아하거든요.

 

아빠도 아이들도 감귤 쥬스 꿀떡꿀떡
물이 무서운 둘째, 이젠 제법 튜브질을 하는 첫째

 

저녁으로는 피자를 먹었어요. 제주도 와서 치킨과 피자를 먹다니, 와서 드셔보세요 장소가 바뀌면 맛도 다릅니다. 저희는 피자를 먹었고 아이들은 그간 산 간식과 주전부리들도 배를 채웠네요. 이것저것 산게 많아서 먹을거 걱정은 안해도 되서 다행이긴 합니다. 열심히 놀고 배불리 먹고 나니 아이들이 잠도 잘 자네요. 저는 마지막 밤이라 아내가 사준 제주 에일을 조금 즐기며 아내와 이야기를 나눴어요.

 

실컷 노니 알아서 자서 좋긴하다. 나도 피곤한 건 함정이지만.

 

벌써 마지막 날 일정이네요. 아침 일찍 아이들을 깨워서 진아떡집으로 향했어요. 떡을 사고 카시트 반납하고 차 반납하고 공항으로! (뭔가 분해는 조립의 역순과 같은 느낌이랄까...) 너무 일찍 깨워서 그런지 차에서도 공항에서도 아이들이 정신을 못차리더라고요.

 

정신차려 이 친구야

 

감사하게도 처형이 마중을 나와 주셔서 함께 수원으로 향했고 장모님이 맛있는 거 사먹으라며 주신 카드로 수원 왕갈비를 먹으며 여행을 마무리 했네요. 서수원갈비라는 곳에서 먹었는데 함께 나온 선지 해장국도 좋았고 무엇보다 정말 예전에 제가 어릴때 부모님과 먹던 돼지갈비 맛이 나는 것 같아 잠시 추억 속에 잠기기도 했네요. 여러분도 그런 그리운 시절을 생각나게 하는 음식들이 있지 않나요? 


여기까지가 저희의 짧다면 짧았던 제주도 여행이었어요. 이번 여행에서는 못갔지만 바다생물들을 직접 잡는 체험장도 있고 아이들이 더 크면 넥슨박물관 등등 즐길거리가 많으니 제주도 여행을 계획하신다면 여러분의 여행도 알차게 채우셨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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