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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탐톡/인문학

[도서 리뷰] 우리는 모두 각자의 별에서 빛난다

Jeongwon Seo 2022. 10. 22. 11:40

 

여러분은 선호하거나 비선호하는 장르의 책이 있나요? 저 같은 경우에 최대한 다양한 종류의 책을 읽으려고 노력은 하지만 그래도 그중에 누군가의 훈계를 듣는 책은 별로 선호하지 않는데요. 각종 매체에서 좋다고 광고를 하기에 속는 척 구입했던 책이 바로 이광형 총장님의 책이네요. 소감을 먼저 말씀드리자면 굉장히 좋은 책이고 또 과학적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대부분 이런 종류의 책은 어떤 예시들을 가지고 와서 "봐라, 부자인 저 사람이 어떤 습관을 가지고 있는지" 이런 말들을 주절주절 쏟아내기 바쁜데요. 저는 특히나 특정 직업군, 인물군만 가지고 와서 공통점을 찾으려는 것에 매우 큰 반감을 느껴요. 예를 들어, 매일매일 같은 시간에 시간도 잘 지키고 성실한 성품이 항상 성공할까요, 또는 실패하는 사람은 모두 게으를까요? 이 책은 적어도 이런 반문을 품게 하지 않고 저자의 삶 속에 녹아 있는 생생한 경험담과 말하는 사람만 하고 싶은 말이 아닌 듣는 사람도 듣고 싶은 말들은 해주는 것이 정말 이 책의 큰 장점이지 않나 싶네요. 그럼 제가 감히 책에 대한 리뷰를 조금 끄적여 볼까 합니다.


당연한 이야기이겠지만 운 좋게도 혹은 안타깝게도 오늘의 "나"는 어제의 "나"들이 모여서 만들어 진 거겠죠. 내일을 위해 오늘을 희생하라는 진부한 이야기가 아니라, 내일을 준비하는 오늘의 삶 속에서도 즐거움을 찾아보자는 거죠.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라는 그의 책에 사람은 공통된 믿음 덕분에 이렇게 다 같이 같은 곳을 향해 갈 수 있다고 말을 하죠. 마찬가지로 유엔군이 우리를 도왔고, 부모님이 나를 길러줬듯이 그들의 삶 속에 온통 고통뿐이라면 우리가 어떻게 이렇게 살 수 있을까요? 그들에게는 자유를 향한 믿음이 있었고 아이에 대한 사랑이 있었겠죠. 그러한 순간들이 행복이었고, 단지 욜로족이 말하는 소모적 행복은 아니었을 겁니다. 

 

책에 나온 가장 재미있는 이야기 중 하나는 아마도 티비를 거꾸로 보는 저자에 관한 이야기가 아닐까 싶네요. 차마 저는 그렇게는 못할 것 같지만 세상을 다른 방향으로 볼 줄도 알아야 한다는 것에 격하게 동의를 해요. 가령 가정에서든 또는 직장, 학교에서든 어떤 문제에 봉착했을 때 아무리 골몰히 생각해도 출구가 안 나올 때가 있죠. 하지만 세상을 다르게 보는 훈련을 한다면 아마 실낱같은 가능성이라도 찾을 수 있지 않을까요? 저는 저자가 조직도도 거꾸로 놓고 보는 것에 깊은 인상을 받았는데요. 조직도를 거꾸로 놓으면 가장 밑에 있는 사장, 총장 등의 보스는 마치 위의 사람들에게 영감을 불어넣는 것처럼 보인다네요. 저도 아직은 그런 자리까지는 가지 못했지만 지금 있는 자리에서도 제 주변인들에게 영감의 불을 떼줄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었으면 하네요.  

 

더 좋은 이야기도 많지만 제가 마지막으로 공유드리고 싶고 저 또한 교육에 있어서 추구하는 책의 내용 중 한가지는 "방임"에 관한 이야기예요.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한 저는 주입식 교육에 길들여져 있었죠. 오만 촉광의 빛나는 소위 계급장을 달고는 (별거 없고 그냥 우리끼리 하는 이야기예요.) 실전(야전)에 가보니 제가 생각하는 것과는 너무나도 많이 달랐죠. 병사들에게 혹독하게 대하며 소위 시절을 보내고 좋은 일과 안 좋은 일들을 겪고는 중위가 되어 다른 곳으로 부임되었을 땐 병사들을 대할 때 어른처럼, 동생처럼 알아서 잘하겠지라는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그러니 그 친구들도 정말 자신의 자리에서도 잘했고 제가 러시아로 떠나기 위해 부대를 떠났을 때도 많이 아쉬워했던 기억이 나네요. 교수로 부임하며 많은 제자들을 두었고 제자가 설령 학업보다 다른 것에 집중을 하더라도 믿고 지지해 주었던 저자의 경험은 매우 인상적이었고, 그중 한 명이 이미 고인이 되었지만 넥슨의 김정주 회장이었다는 일화를 들었을 땐 소름까지 돋더군요. 우리는 종종 아이들, 학생들에게 다그치기 일쑤이지만 그들을 인격체로 존중하고 창의성을 꽃피우게 도와주는 게 어른된 도리가 아닐까 싶네요. 당장 내일 한국학교에서 말괄량이 초등학생 세 명을 가르쳐야 하지만 우리 아이들이 잘 자랄 수 있게 저 또한 마음을 다잡고 지지해 주어야겠어요. 


책은 너무 좋은데 제 글솜씨가 책을 충분히 보여드리지 못한 것 같아 아쉬움이 많이 드네요. 이 책은 특히나 아이가 있는 부모님, 작던 크던 리더의 자리에 있는 모든 분들께 충분히 좋은 책인 것 같아 추천을 드리고요. 다음에 더 나은 리뷰로 돌아오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오늘도 부족한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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