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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리뷰] 마이클 센델의 "정의란 무엇인가"

Jeongwon Seo 2021. 7. 14. 21:34

안녕하세요. 이번 시간에는 제가 10년 넘게 읽었던 책 "정의란 무엇인가"를 리뷰해 보는 포스팅으로 왔어요. 저희 와이프를 처음 만나는 소개팅 자리에서 이 책을 읽고 있었는데 이제야 다 읽었네요... 책을 여러번 읽은게 아니라, 책 내용도 어렵고 제가 부족해서 계속 미루다가 이제 다 읽은거에요. 와이프도 축하한다는 메세지를 보내줬네요.... 

 

제가 생도생활 할 당시 약 10년 전만 하더라도 조금 배웠다 싶은 사람들은 다 이 책을 사서 들고 다녔어요 읽었다고는 절대 말 못하겠습니다. 뭐 읽긴 읽었죠 앞부분만 잠깐. 너도 나도 서점에 가서 하나씩 사서 여러 용도로 썼던 것 같네요. 저희 와이프는 처음 만났을 때 뭘 저런걸 읽고 있나 싶었대요. 여튼 서두가 오늘도 길었군요. 

 

 

사실 제가 인문학 쪽에는 관심만 조금 있지 잘 알지 못하는 관계로 아마 책을 깊이 있게까지 다루지는 못할 것 같지만, 책의 저자인 마이클 샌델 교수가 전하려는 메세지와 저의 주관적인 해석을 보태서 써볼까 합니다. 전체적이고 개인적인 책 리뷰이니 참고 하시고 너그러히 아 다 저러면서 배우는구나하고 생각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리고 혹시나 저의 글의 정치성향이 있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겠지만, 저는 정치를 배우지 않았습니다. 뭐가 똥인지 밥인지 구분을 못하는 수준이니 개인 철학으로 이해해 주시면 정말 감사할 것 같습니다.

 

옳은 일(정의)이란?

 

 

교수는 옳고 그른 일이 무엇인지에 대해 물음을 던집니다. 멕시코 만에서 일어난 허리케인에 관련된 이야기를 예로 들었는데요. 이를테면 허리케인이 휩쓸고간 마을에 여러 상인들이 가격폭리를 취했다는 것으로 많은 논쟁거리를 불러왔다는겁니다. 여러분은 정부가 나서서 이를 통제해야 한다고 보세요? 그렇게 해서 피해민들을 도왔다면 정말 옳기만 한 일일까요? 다음 예시는 금융위기와 관련된 주제입니다. 이 위기 당시 개인 및 여러 기업들 또한 재정적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었는데요. 이에 정부에서는 구제금융을 통해 은행 및 투자기관에 지원금을 지급하기로 결정합니다. 지원금까지는 그래도 괜찮았었는데, 이 지원금을 받은 몇몇 기업 및 은행에서 상여금을 지급합니다. 이 상여금에 시민들은 분노하는데요. 자신들이 잘못해서 경제를 다 망가트리고 세금으로 준 돈으로 돈 잔치를 했다고 말이죠. 뭐가 문제였을까요?

 

다른 여러가지 예시도 있지만 교수는 정의를 세 가지 방식으로 이해해야 한다고 말해요. 행복, 자유, 미덕이 그것들이죠. 행복을 극대화하고 자유를 존중하며 미덕을 기르는 행위 요게 저자가 말하는 정의인데 이것들이 공존할 수 있다면 좋지만 항상 하나를 추구하면 다른 것들을 놓치지 쉽죠. 어떻게 그것들을 최대한으로 적절하게 만족시킬 수 있을까요?

 

동기에 대해

 

 

옳은 일에는 동기 필요하다고 생각하세요? 매달 많은 금액을 아동 단체에 후원하는 사람이 있는데, 그 사람이 후원하는 이유는 그렇게 해야만 자신이 우월해 보여서 후원을 한다고 가정해 봅시다. 아니면 자기 모교에 기부하는 사람들이 자신의 성공을 후배에게 자랑하고 싶어서 후원했다고 봐도 되고요. 이런 후원에는 정의가 있을까요? 우리가 결과보단 과정을 중시하고 동기를 우선시 한다면 더욱 좋겠지만 어쩌겠어요. 결과만이 기록에 남고 결과로 평가를 받는 걸요. 설사 동기가 고려대상이 될 수 있다 하더라도 저는 동기가 그렇게 중요해 보이진 않네요. 제 개인적인 경험을 하나 말씀드려볼게요. 제가 육사에서 생도생활을 할 때였어요. 3학년 겨울 방학이었는데, 그 때 라이프가드 수업이 열린다고 하더라고요. 남들은 휴가를 나가는데 저와 동기 한명은 그 해 겨울 겨울 방학 중 일부를 할애하여 그 수업을 듣고 자격증을 받았어요. 처음에는 수영을 싼 가격에 배울 수 있겠거니 했지만 수업을 들으면서 사람을 구할 수 있게 해주는 필요한 기술이라는 걸 깨달았죠. 제가 고상한 동기를 가지고 시작하지 않았지만 그걸 나쁘다 할 수 있나요? 

 

장기적 공리주의

 

 

책은 많은 내용을 다루고 있어요. 이 책의 내용을 다 토의해보고 하나씩 뜯어보는 것은 전문가 분들에게 맡기고 저는 간략하게 제가 제안하는 생각 (사상?)에 대해 소개를 해드리고 싶네요. 남의 것을 소화해서 나를 발전시키는 그런 것들이 책을 읽는 이유겠죠? 정~~말 간단하게 공리주의가 뭔지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설명 드리면, 공리주의란 최대 다수 최대 행복의 원리를 추구하는 사상을 말해요. 위의 그림처럼 최대한 많은 사람을 행복하게 할지 질 좋은 행복을 극대화해야 할지도 공리주의자들 간에도 토론이 있죠. 질 좋은 행복이란, 예를 들어 흠.. 마약같은 거 하면 뿅가잖아요. 그런 것 보단 꿈을 실현하고 이상을 추구하고 이런 것들이 더 수준 높고 질 좋은 행복이라는 거죠. 

 

제가 생각하는 게 공리주의라 불러도 될지 모르겠지만, 저는 이를 장기적 공리주의라 부르고 싶네요. 이 아이디어는 아주 예전에 읽은 "이기적 유전자"란 책에서 영감을 얻었습니다. 동물이나 식물들의 생활상을 살펴보면 가끔은 이기적인 행동도 이타적인 행동도 보이죠. 하지만 장기적으로 그리고 집단으로 봤을 땐 결국 이기적이라고 말하는 책이에요. (아닌가?;;) 이처럼 행복에 대한 추구도 조금 장기적으로 봐야 한다고 생각을 해요. 예를 들어, 빌게이츠가 천만 달러를 임의의 사람들 천명한테 주면 공리가 상승할까요? 잠깐은 상승할 수 있겠죠. 하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땐, 그렇지 않다고 보는데요. 아래 그래프로 조금 설명을 보충하고 싶네요. 

이건 어디까지나 제가 만든 가정이예요. 기똥차게 그렸죠? 파란색 선이 빌게이츠의 돈을 사람들에게 나눠주었을 때의 행복이라고 생각해보고요 빨간 선은 빌게이츠가 어떤 펀드를 만들어서 신약 개발이나 새로운 프로젝트를 해서 사람들에게 공급하는 경우라고 가정해봐요. 빨간 선이 되도록 하는게 더 좋은 선택이지 않을까요? 

 

결론 

 

우리가 빨간 선을 추구하려면 공리주의의 관점에서는 맞지 않을수도 있지만 결국은 마이클 샌델 교수가 말하는 공동선과 미덕을 추구해야 하는 게 맞을 거라 생각되네요. 미덕으로 우리 공동체 의식을 함양시키고 더 나은 사회를 위해 노력한다면 더 나은 내일을 꿈 꿀 수 있지 않을까요? 

 

책의 깊이 있는 내용을 다 이해하고 다루지 못해서 아쉽지만, 다음에 다시 한 번 읽어볼까 생각중이에요. 여러모로 생각할거리를 많이 던져주는 책이기도 하고요. 토론할 사람이 있다면 같이 광차 문제(Trolley problem)에 대해서 많은 가정을 세워보고 우리의 결정에 대해 얘기해보고 싶기도 하고요. 책이 아쉽다기 보단 제가 많이 이해하지 못한 것이 아쉬웠습니다. 다른 책도 더 읽고 더 내공을 쌓은 후 봐야겠어요. 지금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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