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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리뷰] 마이클 센델의 "공정하다는 착각"

Jeongwon Seo 2021. 7. 24. 09:24

 

이번 포스팅에서는 제가 최근에 읽은 하버드대 최고의 교수라고 평가를 받는다고 써있는 마이클 샌델 교수의 "공정하다는 착각"이라는 책입니다. 영어로는 Tyranny merit 한국어로 굳이 번역하자면 "능력의 폭압" 정도랄까요? 제목에서도 유추할 수 있듯이 이 책은 능력주의 Meritocracy에 대해서 심층있게 다룹니다. 사실 저도 책을 많이 읽는 사람도 아니고 문과 과목을 심도있게 공부하지도 않아서 다소 얕은 리뷰가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래도 저처럼 낮은 수준의 사람의 리뷰가 누군가에게는 또 쉽게 다가갈수도 있으니 용기내어 봤습니다. 

 

능력주의

 

 

이 책의 70에서 80퍼센트는 능력주의가 무엇인지 설명하는데 할애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쉽게 말하면 능력있는 사람이 더 좋은 자리에서 근무하고 더 좋은 월급과 대접을 받을 자격이 있다고 보는 것이죠. 이런 능력주의의 문제점으로는 이렇게 경쟁을 통해 높은 위치까지 올라간 사람들은 자신들이 그 모든 것을 다 해내왔다는 자신감과 더 나아가서 자만감, 훌륭하니까 성공한다는 과도한 믿음 등을 불러온다고 말하고 있네요. 그러면서 동시에 성공의 계단에서 떨어진 사람들에게는 좌절감과 절망감을 준다는 거죠. 자신은 노력하지 않았고, 더 나은 대접을 받을 자격이 없고 하는 식으로요. 하지만 마이클 샌델 교수는 의문을 제기합니다. 과연 성공은 개인의 노력에만 달렸는가? 하고요.

 

성공은 온전히 나의 것인가?

 

 

교수는 말합니다. 성공은 결코 혼자만의 것일수는 없다라고요. 여러가지 예시를 많이 들었지만, 저는 다른 예시를 들어볼게요. 자. 흠.. 유튜버를 예를 들어볼까요? 예전에는 그냥 조금 재밋는 사람이구나~ 정도로 평가받았을 법한 사람들도 번뜩이는 아이디어로 유튜브라는 플랫폼에서 꽤나 많은 사랑을 받고 영향력을 행사하죠? 그 사람이 원래 훌륭해서 그렇게 성공 할 자격이 있었을까요? 시대라는 운을 타고 난 것은 아닐까요? 그런 면에서 본다면 성공한 사람들이 벌어들인 수익은 온전히 자신의 것이라 말하기는 힘들겠죠. 그래도 그런 사람들의 노력이 없다고는 말할 수 없어요. 아무리 성공한 사람이라도 시대만 잘 타고 난다고, 혹은 부모만 잘 만난다고 그런 자리까지 올라갈 순 없었겠죠 (대부분은요). 이런 면에서 성공한 사람은 적절히 사회에 자신의 성공을 베풀 줄 알아야 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대학으로 시선을 옮겨 볼까요? 같은 고등학교에 다니는 두 친구를 예를 들어봅시다. 어떤 친구는 집에 돈이 많아서 어려운 과목들은 과외도 하고 공부말고 다른 건 신경쓸 필요가 없기에 아무래도 학업에 집중을 할 환경이 잘 조성되어 있습니다. 다른 한 친구는 집에 돈이 없어서 항상 걱정입니다. 주말마다 불법 알바같은 것을 하며 조금이라도 집에 보탬이 되고자 노력한다고 가정해봐요. 과연 이 둘은 같은 동일선에서 출발하는 걸까요? 여기까지가 마이클 샌델 교수가 말하는 것이고,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건 조금 다른 것도 있어요. 

 

공정? 공평? 뭐가 문제야?

 

 

위의 예에서 두 친구의 주어진 환경이 공정 또는 공평하다고 보세요? 사실 저는 그렇다고 봐요. 안타깝게도 두 번째 친구가 더 어려운 시간을 보내겠죠. 그런데 첫 번째 친구는 부모덕을 보는 거라고 우리가 욕할 수 있나요? 그 친구 부모님은 자식들에게 더 나은 교육을 해주기 위해 노력하진 않았을까요? 그런 노력까지 고려하면 저 두 친구의 상황은 그럭저럭 공평하다고 볼 수 있을거 같다는게 제 생각입니다. 지금의 상황이 조금 비관적일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부모님 탓을 하라는 말씀은 아니에요. 한 세대에 부를 쌓는 사람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가 더 많을 거에요. 내가 고생하는 것을 남 탓하기 보다는 우리 자녀들에게 더 나은 삶을 주도록 노력해야 하지 않을까요? 공평하고 공정한 세상은 지금까지 한 순간도 존재하지 않았다는 것을 기억하세요. 우리가 추구는 해야겠지만 기울어진 운동장을 똑바로 돌려놓는 것만이 능사는 아닐 수도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빈부격차

 

 

교수는 말합니다. 능력주의가 판치기 시작하고 버는 사람은 더 벌게되고 못버는 사람은 더 못벌게 된다. 저는 반만 맞고 반은 틀린 말이라고 봅니다. 전에 투자 원칙 포스팅에서도 다뤘듯이 우리 월급이 35년간 8배 상승할 동안 물가는 12.5배, 주식은 25배, 부동산은 50배가 올랐습니다. 아직도 월급으로 부자가 될 수 있을거라 보세요? 자본주의라는 것은 언뜻 보기에 이상하죠. 빚을 내서 돈을 빌렸는데 그 돈이 또 돈을 낳고 다시 또 돈을 낳는다니. 자본가들은 힘들게 노동하지 않더라도 노동을 하는 사람보다 많이 버는데 그 이유가 뭐겠어요. 자본입니다. 어디든 좋습니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투자를 시작하세요. 안그러면 영원히 뒤쳐질 수 있습니다. 

 

자, 자본주의 속 빈부격차가 어떻게 생기는지 간단한 예를 들어볼게요. 월급이 2백만원인 사람이 있습니다. 집세도 내고 휴대폰비에 이것저것 고정지출만 빼더라도 100만원 정도가 됩니다. 취미도 아주 조금하고 70만원 정도를 남겨서 저축이나 투자를 할 수 있는 자금을 마련할 수 있다고 해보죠. 두 번째 사람은 월급이 4백만원입니다. 아무래도 돈을 좀 더 쓰겠죠? 좀 더 좋은 집에 살고. 그래서 이 친구는 150만원을 고정지출로 쓰고 200만원 정도를 저축할 수 있다고 생각해봐요. 월급 차이는 두 배인데 여유자금은 세 배이죠? 다음으로 고려해봐야 할 것은 복리라는 것입니다. 70만원을 투자했고, 10배가 되면 이 사람은 630만원을 벌은 건데, 두 번째 사람은 조금 운이 안좋아서 8배가 올랐다고 해보죠. 그럼 1400만원을 벌었네요. 이런 식으로 잘 사는 사람들은 더 잘 살게 되는거고 못 버는 사람들은 그 삶을 벗어나기 힘든 겁니다. 그래서 어떻게 해야 하나? 뭐 당연한 말이지만 최대한 많이 버세요. 두 번째로 지금이라도 투자를 시작하세요. 자기 자신에게도 좋고 주식도 좋고 뭐든 좋습니다.

 

 

복리라는 것이 처음에는 보잘 것 없어보여도 쌓이면 위 그림처럼 나중에는 좋은 날을 약속하니까요. 왼쪽 그림은 시작점이 같지만 복리에 해당하는 수익률에서 차이를 보이는 경우고 오른쪽은 시작점도 다르고 수익률도 다른 경우겠죠? 그래서 많이 벌고 싶으면 어떻게 해야 한다? 시작점을 최대한 높이고 현금보단 수익 기대값이 높은 투자를 하라! 말은 쉽죠?

 

과학의 발전

 

 

우리는 너무나도 빠르게 발전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고 많이들 말하죠. 너무 식상한가요? 저는 책에서 다루지 않은 빈부격차의 또 다른 원인을 시대의 발전에서도 찾고 있어요. 전에 어디 책인가 이런 글을 본거 같아요. "사업가는 원숭이가 더 싸고 일을 잘하면 원숭이에게 월급을 주고 일을 시킬 것이다." 이런 말은 자본가들의 생각을 들여다 볼 수 있게 해주죠. 이게 시대의 발전이랑 무슨 상관이냐고요? 기계가 대체할 수 있는 일을 하는 사람을 더 비싼 돈을 들여서 쓰고 싶어하는 고용주가 있을까요? 객관적으로 말씀드리는 겁니다. 편의점 알바가 필요한데 편의점 알바를 한 달 고용하면 200만원을 줘야하고 기계를 한 달 빌리면 150만원이라고 합니다. 여러분은 어떤 선택을 하실래요?

 

게다가 과학의 발전은 많은 사람들의 생계를 위협하고 있죠. 위에선 편의점을 예로 들었지만 사실 요즘 제일 핫한 문제는 자율운전이 아닐까요? 우리나라 전체의 운수업 종사자수는 현재 약 115만이라고 하네요. 이분들과 가족분들은 자율 주행이 완전히 상용화가 되면 지금 같은 삶을 살 수 있을까요? 과학의 발전은 사람들을 점차 기계가 할 수 없는 분야로 내몹니다. 예전에는 택시 기사분들도, 청소부 분들도 어느정도 벌고 지낼 수 있었지만 아마 무인 자동차, 무인 청소차들이 나오게 되면 기계보다 더 싼 용역으로 대체되거나 일자리가 아예 없어져 버릴 수도 있죠. 이런 발전이 빈부격차를 벌린다고 봐요. 배운 사람들은 더 배움에 집착합니다. 생계가 어려운 사람들은 학업에 더 신경쓰기 어렵고 그런 것들이 대를 거치며 계속 쌓일 겁니다. 

 

능력주의의 극복

 

 

그래! 이제 자본주의와 능력주의 모두 문제가 있다는 건 알겠어. 근데 어떻게 해결해? 단시간에 인생반전을 하는 건 쉽지않죠. 교수는 개인의 인생보다는 사회가 바뀌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대학에서 학생을 뽑는 걸 예로 들었습니다. 자, 보시죠. 일단 시험을 봅니다. 그리고 필요 조건만 넘은 학생을 많이 추려냅니다. 그리고 그 중에 임의로 선택을 하자는거죠. 그렇게 하면 학생들은 자신의 능력만 가지고 거기까지 간 것이 아니라 운도 그를 도와주었다고 생각하게 만들자는 거죠. 저는 상당히 좋은 생각이라고 동의합니다. 하지만 이걸로 과연 능력주의를 모두 극복할 수 있을 진 모르겠습니다. 대학에서는 그럴 수 있다 치더라도 책에서 언급한 스포츠는요? 아쉽게도 교수는 여러 예를 들고 왔지만 결국에는 대학입시에 초점을 집중 시킨 것이 조금 안타까움이 남습니다. 

 

마지막으로 마이클 샌델의 다른 책 "정의란 무엇인가의 책"에서도 교수가 얘기했던 것 처럼 공동선과 미덕에 대해 이야기 합니다.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말이죠. 말은 참 좋은데. 왜 우리는 그런 가치들을 추구하면서 살지 못할까요? 평생 고민하고 더 나은 해결책을 찾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는 수밖에는 없는 것 같아요. 

 

결론

 

정말 어려운 세상이죠. 많은 것들이 더 많아지고 더 복잡해지고 너도 나도 다 전문가라고 하고 뭐가 진실인지 무슨 정보를 취해야 할지 결정 하나하나가 너무 어렵습니다. 자주 말씀드리지만 자본도 좋고 미래에 투자하세요. 여러분의 행복한 삶을 항상 기도하겠습니다! Boiler Up!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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