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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생활/후반기 (코로나 후)

[집 근처 여행] 인디애나 듄스 + 시카고

Jeongwon Seo 2023. 6. 3. 10:49

5월 27일부터 28일까지의 여행

 

주립공원(State park)과 국립공원(National park)으로 나뉘어져 있어 후배가 준 국립공원이용권을 쓰려면 반드시 국립공원 쪽으로 가야 하더라고요. 차를 돌려 여행자센터와 약 15분 정도 떨어진 West beach로 향했어요 (Porter beach는 주립공원). 주차장에서 호숫가까지는 걸어서 7분 정도 걸리는 것 같아요. 아주 멀진 않지만 그렇다고 뭐 놓고 왔을때 다녀오긴 조금 부담되는 거리긴 하죠. 호숫가에 가기 위해 통과해야 하는 건물이 하나 있는데 상태는 별로 좋지 않지만 무료 화장실과 사워장이 있었고, 건물을 통과하면 탁 트인 호숫가가 시원하게 펼쳐져 있는게 마음속까지 뻥 뚫어버리는 기분이 들더라고요.

 

 

먼저 가져온 어린이용 텐트 두동을 치고 짐들을 텐트에 넣었더니 어릴 적 부모님, 이모, 이모부들, 사촌들과 바닷가에 놀러갔던 생각이 나더군요. 아이들은 벌써 신나서 저희가 텐트를 치는 동안 열심히 모래놀이를 하고 있었네요. 텐트에 가져올 이불도 깔고 세팅도 어느 정도 끝나고는 가져온 컵라면에 뜨거운 물을 부었어요. 컵라면이 익길 기다리면서 바라보는 미시건호도 멋졌고 시원한 바람과 함께 하는 라면도 기가 막혔어요. 아이들은 싸온 유부초밥과 과일을 좀 먹였는데 아이들이 모래가 묻은 발로 자주 텐트를 들락날락하며 먹어서 아무리 발을 털어줘도 이불 위에 모래가 조금씩 남더라고요.

 

어른들 라면 (좌), 아이들 과자 (우)

 

라면도 먹었고 애들도 밥을 다 먹었고 애들 노는 것을 보면서 과자에 음료수를 즐겼죠. 아직 날씨가 그리 덥지 않았고 이 날은 구름도 적당히 있어서 애들도 꽤나 오랫동안 놀았던 것 같아요. 낮잠도 한숨 자고 나서는 물은 많이 차가웠지만 아이들과 파도도 맞았어요. 오전 11시 전에 도착했지만 시간을 보내다 보니 어느덧 오후 네다섯시가 되었고 모래 언덕에서도 아주 신나게 놀고 6시가 넘어서야 차에 탈 수 있었네요. 너무나도 만족스러운 호숫가 휴가였고 6월까지는 국립공원이용권이 사용가능하니 두 번은 더 와야겠네요. 

 

바닷가 같은 호숫가에서 즐거운 한 때

 

차에 타자마자 아이들은 똑 떨어져서 잠에 들었고 미국의 유명 중국음식 프렌차이즈인 판다 익스프레스에서 음식을 픽업한 후에 숙소로 왔어요. 지난 번 Motel 6의 경험이 나쁘지 않아서 예약을 했었는데 Hammond에 있는 이번 숙소는 정말 별로였어요. 가격도 저번 숙소보다 비쌌는데(84불), 청소가 제대로 되지 않은 것은 기본이고 (특히 바닥) 대마초 같은 냄새가 화장실에 그리고 가끔은 침실에도 나더군요. 그외 소소한 불만으로 흔한 전자렌지도 구비가 안되어 있고 욕조 마개가 고장이 난건지 물이 받아지지 않더라고요. 다음부터는 Days Inn이라던가 Holiday Inn등의 다른 숙소 체인을 좀 알아봐야겠어요. 다른 체인도 가게 되면 조금 종합적으로 리뷰를 남겨보도록 할게요. 


첫째는 잘 자다가 밤 늦게 깨서 더 늦은 밤에 잠들었고 작은 애는 그나마 잘 자서 아침 일찍 깨버렸네요. 둘이 비슷한 시간에 잠들고 깨야하는데 그렇지 않으면 아주 힘들어요. 여튼 아직 피로가 덜 풀린 몸을 이끌고 나와서 시카고의 Field 박물관으로 향했어요. 저소득층 할인을 받아 입장료는 12불이었지만 주차비는 30불이었습니다. 총 세 개의 층(지하 + 2층)으로 이루어진 웅장한 박물관에서 동물들 모형도 구경하고 지구의 역사와 공룡화석도 구경했지만 제가 좀 피곤해서 그런지 많이 힘들었던 것 같아요. 박물관에 10분의 1이나 봤을까요 너무 넓기도 하고 저도 힘들고 아이들도 별로 재미있어 하는 것 같지 않아서 일단 점심을 먹었는데 다행히 점심을 먹고는 아이들이 놀 수 있는 PlayLab에 가서 좀 쉴 수 있었어요. 박물과 사이즈에 비해 PlayLab은 그렇지 크지는 않았는데 다른 곳에는 없는 신기한 것들이 있어서 시간을 잘 보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다음에 비슷한 일정으로 온다면 좀 더 괜찮은 숙소에서 잘 쉬고 잘 먹고 박물관도 보고 Navy Pier와 주변 산책도 좀 여유롭게 하겠다고 마음을 먹었죠. 

 

박물관 일정을 마치고 아내의 최애 음식인 치킨을 포장했죠. 어쩜 그렇게 치킨을 좋아하는지 예전에는 떡볶이를 엄청 찾더니 요즘은 일편단심 치킨이네요. 아이들이 자고 있는 동안 차 안에서 포장해온 치킨을 둘이 뜯었는데 아이들 방해없이 오손도손 이야기를 나누며 먹어서 그런지 아니면 치킨이 맛있어서 그랬는지 생각보다 아주 즐거운 시간을 보내며 먹을 수 있었어요. 이제 이번 여행의 마지막 일정인 한인마트 장보기가 남았네요. 아내와 작전을 짰습니다. 아내가 장을 보고 제가 2층 푸드코트에 가서 아이들 저녁을 먹이기로요. 결론적으로 말씀드리면 작전은 대성공이었습니다. 아내는 장을 여유롭게 볼 수 있었고 (별로 안샀다는데 40만원 넘게 나온 건 안비밀) 아이들은 주문한 돈까스를 싹싹 다 먹었어요. 바로 옆에 파리바게트 구경도 했고 집으로 돌아오며 짧았던 여행을 마무리 했네요. 


처음에는 2박 3일로 계획을 했다가 다음 날 바로 출근하는 것도 부담이고 생각보다 시카고에서 하루 더 자면 동선이 오히려 더 꼬일 수 있어서 1박 2일로 급하게 바꿨는데 여러모로 잘 한 것 같아요. 밀레니엄 공원은 다음에 보는 걸로 했죠. 점점 미국을 떠날 시기가 다가오니 더욱 아쉬움이 많이 남는 것 같아요. 공부는 졸업 할 정도로만 하고 남은 시간 알차게 보내다가 가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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