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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리뷰] Making Numbers Count (원서)

Jeongwon Seo 2022. 10. 28. 10:29

두 번째 영어 원서

 

안녕하세요. 이번에는 제가 살면서 두 번째로 완독 한 영어 원서를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생각보다 책의 내용은 그리 좋지 않아서 리뷰를 작성하지 않을까 생각하다가도 책의 처음 부분은 그래도 나름의 신선함을 주었다고 생각하기에 조금은 짧게 리뷰를 해보려 합니다.


우리는 살면서 많은 숫자를 접하면서 살지만 얼마나 많은 숫자를 직감적으로 받아들이고 있을까요? 가령 대한민국의 면적이 약 10만 제곱킬로미터라고 했을 때, 지구 표면에서 달 표면까지의 거리가 약 38만 킬로미터라고 했을 때 어떤 기분이 드시나요? 그저 우와 뭐 크고 멀구나 정도겠죠. 저자는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쓰는 어려운 숫자들은 아직 인류의 DNA가 어렵다고 말하고 있어요. 하긴 진화가 몇 백 년 사이에 이루어지는 것도 아니니 우리가 몇 천 년 전 인류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도 이성적인 추론이죠. 몇 천 년 전의 인류는 큰 숫자를 다룰필요가 없었고 많아야 5개까지, 그리고 그 넘어서는 그냥 "많다"라는 개념으로 이해를 했다고 해요. 그래서 우리는 객관적이더라도 복잡하고 정확한 숫자보다는 눈에 확 들어오고 감성적인 숫자들로 우리의 이야기를 채우라고 이야기를 하네요. 

 

저자가 말하는 원칙은 뭐 여러가지가 있지만 제가 느끼기에는 3가지 정도만 알면 충분한 것 같네요. 

1. 4나 5보다 작은 숫자로 표현하라. 가능하면 1이 가장 좋다. 

 - 미국의 캘리포니아 주의 면적은 42만 제곱킬로미터라는 표현보다는 대한민국의 4배에 달한다, 가능하다면 독일의 면적보다 조금 더 커다란 표현이 비록 오류는 더 크더라도 읽는 사람, 듣는 사람에게 더 가깝게 다가가고 호소력을 높여주며 기억하기도 쉽다 하네요. 

 

2. 청자의 수준을 고려하라.

 - 이건 어디에나 다 적용할 수 있는 원칙이지만 이 책에서 저자는 특정 직업군은 특정 숫자에 대해서 더욱 발달된 감각을 가지고 있기에 이를 적극 이용하라고 하고 있어요. 예를 들어, 주부들은 할인에 민감하기에 20프로 할인된 가격을 계산하는 데 특화되어 있을 수 있고, 야구를 좋아하는 사람은 할푼리(소수점 첫째, 둘째, 셋째 자리를 각각 나타냄)로 이야기를 해도 잘 알아듣죠. 이처럼 어떤 수를 표현할 때 원칙1을 준수하는 것도 좋지만 청자들의 수준 또는 청자 그룹의 특징을 이해한다면 이를 적극 이용하라고 하네요.

 

3. 감성적으로 접근하라.

 - 사람이 기계와 다른 건 아무래도 감정이 있기 때문이겠죠. 그렇기에 사람은 숫자에는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을지 몰라도 숫자와 감정을 결합시키면 더욱 효과적으로 의미를 전달할 수 있다고 하네요. 예를 들어, 교통사고로 매년 죽는 사람은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떨어진 핵폭탄에 의해 죽은 사람보다 많다. 이런식으로 표현하면 우리가 무심코 듣는 "올해에는 xxx명이 죽었습니다"와 같은 건조한 데이터를 감성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게 된다는 거죠. 


책을 읽으면서 아쉬운 점들이 몇 개 있었지만 그 중 제일 아쉬웠던 점을 하나 이야기해보라면 "방어"가 빠졌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네요. 저자는 상대를 공략하는 방법만 알려주었지, 상대의 공격을 방어하는 방법에 대해서 이야기하지 않았네요. 특히 선전선동이 난무하고 뉴스조차도 가짜들이 판을 칠 때는 우리가 스스로 데이터를 감정으로부터 분리시키고 상대방의 숫자 놀음에 걸려들지 않아야 할 텐데 이런 이야기가 빠져있고 이미 소개한 내용과 비슷한 문장들이 되풀이하는 것도 아쉬웠고요. 그래도 책 자체는 두껍지 않으니 숫자와 통계에 관심 있으신 분들은 가볍게 읽어보시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p.s. 한국어로는 "넘버스 스틱"이라는 제목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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