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리뷰] 아들아, 돈 공부해야 한다

좋은 책이란 어떤 책일까요? 여러 기준이 있겠지만 각자마다의 좋은 책은 본인에게 감동을 주고 생각과 삶의 변화를 주는 책이 아닐까 싶네요. 저도 아직 안 읽어봤지만 "국부론"이라든지 "논어"라든지 모두가 인정하는 양서를 읽는다고 그게 개개인에게 과연 정말 좋은 책 일지는 의문입니다. 이번에 읽었던 책은 국내에서 10만 부가 팔릴 정도로 유명하지만 무엇보다 제게 큰 울림을 주었기에 저는 굉장히 좋은 책이라 생각해요. 아버지가 아들에게 하는 진한 진심이 묻어있는 조언들은 하나하나가 와닿는 것들이 많더라고요. 제가 책을 읽으며 느낀 점들을 조금 공유드릴까 해요.

책의 단점이라면 단점일 수도 있지만 이를 먼저 말씀드리는게 좋을 것 같아요. 책의 표지에도 쓰여있지만 "50억 부자"라는 게 책의 본 내용과는 조금 모순되는 부분이 있더군요. 책에서 저자는 저자의 아내가 뛰어난 식견으로 부동산에 투자를 하여 50억이라는 자산을 가지게 되었다고 했는데 아쉽게도 책에 나와있는 내용을 저자 본인이 실천하여 이룩한 것은 아니었죠. 여러 새로 생긴 규제들과 세금들로 앞으로의 투자 또한 부동산이 전부가 될 수 없기에 저자가 자산을 쌓아간 과정은 식견이나 실력이라기 보단 "운" 또는 조금 좋게 말하면 "감"이라고 보는 게 좋겠네요. 제 생각엔 책의 내용은 훌륭했으나 책의 부제(50억 부자 아빠의 현실 경제 수업)는 자극적인 마케팅이라는 목적 이외에는 좀 어울리진 않는 것 같아요. 그래도 저는 이 분의 철학을 존중하며 실제로 지금까지의 저자가 근로소득 말고 자본소득을 창출하지는 않았더라도 앞으로 인생 2막에서 충분히 그럴 수 있을 거라 생각하며 감동적이었던 본문 내용 조금 소개드릴게요.

 

열심히 한다고 다 부자가 되는 건 아니다.

저자도 25년간 직장에서 열심히 근무를 하며 꽤나 높은 자리(임원)까지 올랐는데요. 그럼에도 저자는 아내가 한 재테크가 없었다면 지금도 경제적 자유를 누리기는 힘들었을 거라 하네요. 인정받는 사람이 되고 싶나요? 그럼 열심히 하면 되겠죠. 하지만 부자, 돈이 많은 사람이 되는 건 열심히 하는 것과 상관관계가 그리 높아 보이지는 않네요. 돈을 많이 벌고 싶다면 돈을 벌 수 있는 것들을 해야겠죠. 그렇다면 돈을 벌 수 있는 것들엔 무엇이 있을까라는 다음 질문으로 넘어가 보죠. 이 질문에 답하기는 쉽지 않지만 간단하게 말해서는 경제 공부를 해야 한다는 겁니다. 자본주의가 유지되고 돌아가는 원리를 이해하고 얕게든 깊게든 돈이 돈을 낳는다는 메커니즘을 이해를 해야 하죠. 지친 일상에 무슨 또 공부냐 하실지도 모르지만 여러분도 하셔야 하고 저 또한 지금보다 더 많이 해야 한다는 걸 다시 한번 일깨워 주었네요. 

 

돈이 돈을 낳게 하라.

저희 어머니는 제가 어렸을 적부터 배움을 무척 강조하셨죠. 경제 공부는 아니었고 주로 밥벌이를 할 수 있는 전문지식을 제가 얻기를 바라셨습니다. 물론 그것도 중요하지만 돈이 돈을 낳는 자본주의에서 학업에 투자하여 자신의 머릿속에 집어넣는 것과 사업에 투자하여 자산을 불리는 것 또한 무척 중요하다는 것을 너무나 늦게 깨우쳤어요. 저자는 모든 직업을 기술과 자본으로 "자"와 "가"로 나누었는데 "자"는 노동과 기술로 밥벌이를 하여 대가 지나면 없어지는 지적 자산이고 "가"는 자산을 바탕으로 한 사업들로 대가 지나더라도 혹은 다른 필요한 사람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는 유형 자산이라는 것이죠. 개인적으로 한쪽에만 치우지는 것보단 양쪽을 모두, 더 현실적으로는 자신이 잘하는 것에 집중하는 편이 더 나은 방법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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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운 말로 써져서 자녀들이 보기에도 좋고 무엇보다 부모의 사랑이 느껴져서 감동적이었던 책이라 할 수 있겠네요. 책에 소개된 방법들(종이 신문 읽기, 종잣돈으로 부동산 매입하기 등)이 제 기준에서는 약간 시대에 뒤처져 있다는 느낌을 받긴 했지만 경제의 기본 원칙을 쌓기에는 훌륭한 지침이 될 수 있는 책이라 생각되네요. 저도 저만의 글을 써서 제 자녀들도 마찬가지이고 많은 사람들이 건전한 투자로 중심을 잃지 않고 어려운 현실을 잘 헤쳐 나갔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