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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리뷰] K 배터리 레볼루션 (2023.9.27. 업데이트)

Jeongwon Seo 2023. 9. 27. 23:18

 

우리는 많은 투자서를 접하고 있죠. 누군가는 반도체에 대해서 이야기 할 것이고 누군가는 원자력, 또 누군가는 인공지능, 요즘은 시들해졌지만 초전도체에 대해서도 이야기 할 수도 있죠. 이번에 읽었던 책은 투자자들에게 2차 전지, 그러니까 충전이 가능한 배터리의, 특히 한국 기업, 가치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있어요. 하지만 여러 부분에서 실망스러운 점은 많았던 것이 사실이네요. 

 

먼저 책을 펴면 추천의 말이 나오는데... 안타깝게도 유명인사들의 추천은 없고 인터넷의 독자들이 남긴 댓글을 실어 놓은 것 같더군요. 차라리 싣지 않는 것만 못하다는 느낌이 많이 들었습니다. 


책의 거의 유일한 장점은 배터리 기술에 관해 전혀 모르는 독자들을 위해 기본 개념들을 친절히 알려준다는 것입니다. 이차전지, 에너지 밀도 등 배터리에 대해서 전혀 모르고 있는 독자에게 저자는 본인이 이해한 내용을 쉽게 설명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나마도 조금 아쉬운 점은 넓은 독자층을 의식한 듯 대체적으로 깊지 않은 내용을 너무 반복적으로 이야기 해준다고 점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배터리 기술의 발전이 전기차 발전으로 이어질 수 있겠으나 한계는 명확하다는 것이 제 의견입니다. 뉴턴도 투자 후 결국에 남긴 말이 "천체의 움직임은 계산할 수 있지만, 인간들의 광기는 계산하지 못하겠다" 인 것처럼 앞으로의 주가 흐름 또한 예측이 가능하다는 듯한 확신에 찬 말투에서 저는 신빙성을 많이 잃었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 외에도 이 책의 주장 중에 의심스러운 부분들이 있습니다. 

 

1. 배터리가 비약적으로 좋아진다 해도 그 한계는 명확할 것

예를들어 사람들이 편안함을 느낄만한 주행가능 거리가 500마일이라고 했을때 1000마일을 갈수 있는 배터리가 있다고 해도 별로 도움은 안될 것이기 때문이죠. 지금 운행 중인 대부분의 소형차들에 연료를 가득채워도 500km에서 700km 정도 가는 것처럼 이미 연료를 더 싣을 수 있음에도 안그러는 것 처럼 말이죠. 

2. 수소 전기차에 대해서 언급은 하고 있지만 자세히 다루고 있지 않음

어떻게 보변 수소차는 전기차의 경쟁 상대임이 분명한데, 수소차 기술이라던지 일체를 전혀 다루고 있지 않습니다. 저는 수소차 기술에 더욱 주목하고 싶은데요. 무엇보다도 빠른 충전 속도와 높은 에너지 효율이 수소차의 강력한 장점입니다. 하지만 연료인 수소 자체의 가격이 비싸기 때문에 아직까지 상용화가 되지 못한 것이지요. 이런 식의 주장은 흡사 어떤 상품을 광고하는 사람이 자기 제품의 장점만 홍보하는 꼴과 다를게 없는 것 같네요.

3. 반도체에 관해서도 너무 비관적인 전망

전기차 기술, 그러니 이차 전지 제반 기술이 중요한 것은 알겠지만 반도체 기술에 비해 과연 더 중요할지는 의문입니다. 반도체의 경우 공급망을 자기 편으로 만드는 것은 미국을 비롯해 많은 선진국들의 국가목표이고 이를 위해 많은 기술적, 외교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고요. 중국이 대만을 쉽게 건들지 못하는 것도 미국이 대만에서 생산되는 반도체를 중요하기 여기기 때문인 것은 누구나 다 알고 있죠. 

4. 강물을 거슬러 오른다고 다 좋은 주식은 아님
코로나 기간에 사치품(루이비통, 페라리) 주식 가격이 오히려 올랐다는 뉴스를 본적이 있으신가요? OTT 시장은 또 어떻고요. 코로나 기간에 집에 있는 시간이 늘면서 넷플릭스나 유튜브 등 동영상 관련 플랫폼이 성장했죠. 하지만 제 생각에 이들 두 시장은 한계가 명확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다른 포스팅에서 다루기로 하고 제가 여기서 말하고 싶은 것은 단순히 다른 주식이 떨어졌을 때 오른다고 반드시 좋은 주식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자신이 잘 알고 있는 분야라면 그래도 괜찮겠지만 저자의 주장을 일반화 할 근거는 어디에도 없다고 봅니다.


그 외에도 자잘한 불만(?)들이 있는데요. 이명박 정권만 자주 거론하고 문재인 정권은 언급을 안하고 있는데 이유가 궁금하고요. 너무 큰 그림과 쓸데없는 책 공간 낭비가 심한 편이에요. 특히나 참고문헌이 매우 빈약한 데, 예를 들어 미국 백악관의 국가안보전략 문서를 인용했는데 참고문헌이 없습니다. 그 외 문헌들도 참고문헌에 언급이 되어 있지 않고 참고문헌에 있는 것들도 전문적인 문헌이라고 보기 어려운 것들이네요. 

전체적으로 근거가 부족하고 균형감각 없이 배터리에 일방적으로 편향된 책이라고 느껴집니다. 코끼리 다리만 만지고 이야기 하는 장님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기에 추천을 드리기는 어렵지만 그래도 배터리에 대해서 쉬운 내용으로 알아보고 싶다 하시는 분들은 가볍에 읽기에 괜찮을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그림이 많고 책에 내용이 적어요. 

 

2023. 9. 27. 업데이트

낯익은 이름이 뉴스에 보이길래 봤더니 이 책의 저자였네요.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저자가 금감원에 출석했다고 하네요. https://www.youtube.com/watch?v=sWo0-YVVTdk 

아무쪼록 이 책만 읽고 배터리 산업에 뛰어드는 것은 매우 위험한 행동이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여튼 현명한 투자하시길 바랍니다. 아래는 뉴스 내용 요약.

 

일명 '배터리 아저씨'로 불리는 박순혁 작가가 여의도 금융감독원에 출석하기 2시간 전. 전국에서 모인 150여 명 지지자들 손엔 콘서트장에서나 볼법한 야광봉이 쥐어졌습니다. 사설 경호원 보호 속에 박 작가가 집회장소에 모습을 드러내자 분위기는 극에 달합니다. [박지모(박순혁을 지키는 모임) : 애국천사 박순혁! 애국천사 박순혁!] 오늘(27일) 오후 1시,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를 받는 박순혁 작가가 금감원에 출석했습니다. 박 작가는 지난해 2분기부터 한 투자일임 회사 상근본부장으로 근무하며 120억 원 정도를 운용했습니다. 이중 일부가 자신이 유튜브 등에서 투자 권유한 2차 전지 종목에 투자된 것으로 알려져 이해상충 위반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또 투자일임 회사 상근본부장으로 근무할 당시 코스닥 상장사 금양의 홍보이사로도 활동해 지배구조법상 겸직 제한을 위반한 의혹도 제기됐습니다. 하지만 박 작가는 모든 혐의를 완강히 부인해왔습니다. 자신이 고객 돈을 통해 2차 전지 종목에 투자한 건 유튜브 등에서 투자 권유를 한 이후라는 겁니다. 또 겸직 금지 부분도 금양 홍보이사는 상근직이 아니라 IR 대행계약일 뿐이며 이미 법률 자문을 거쳐 문제없음을 확인받았다고 밝혔습니다. 박 작가는 오늘 금감원 출석에 앞서 참석한 지지자들 모임에서 최근 금융지주사들과 함께 해외 투자설명회를 가진 이복현 금감원장을 강하게 비난했습니다. [박순혁 / 작가 : 업자들과 결탁한 이복현 금감원장은 자신의 업무범위를 벗어난 해외 IR행사를 2023년 5월과 9월에 가졌습니다. 항공료와 체제비, 골프비 등 각종 비용을 업자들이 부담하였는지에 대해서 정보공개를 요청하겠습니다.] 금감원은 박 작가가 근무한 투자일임 회사 자료를 최근 확보하는 등 강하게 박 작가를 압박하고 있습니다. 또 전반적인 문제에 대해 사실관계를 확인해 봐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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