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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생활 20

[러시아 여행] 모스크바 동부 (니즈니 노브고로드, 카잔)

때는 2016년 러시아의 추운 2월, 모스크바 근처의 가까운 도시 여행을 계획하고 있던 저희는 카잔이라는 유명한 동네가 있다는 말을 듣고는 한 번 가보기로 했어요. 모스크바에서 카잔으로 가는 길 중간에 니즈니 노브고로드라는 제법 큰 도시도 있다길래, 가다가 하루 잠깐 멈춰서 보고 카잔을 가기로 했죠. 2박 3일의 짧은 여정, 함께 가실까요 2월 20일 저녁 ~ 21일 밤 기차를 타고 니즈니 노브고로드로 가는 기차에 몸을 실었어요. 기차 타는 시간이 그리 길지 않았지만 기차 안에서 약 5시간 정도는 잔 것 같네요. 전에 한 번 설명 드린 것 같지만 러시아에서는 종착역의 이름을 그 기차역의 이름으로 하는 경우가 많아요. 그래서 니즈니 노브고러드에 도착한 기차역이 모스크바역이었어요. 이 쪽 사람들은 늦게 출근..

[우크라이나 여행] 비자를 찾아서 (하)

안녕하세요. 지난번 비자여행 포스팅에 이은 두 번째 포스팅이에요. 지난 번에는 비자 신청까지만 하고 다시 러시아로 돌아왔죠. 이번 포스팅에서는 우크라이나에 다시 가서 비자를 다시 발급 받아서 러시아에 다시 오는 과정을 담으려 해요. 참고로 제가 우크라이나를 갔을 당시는 2016년 이었어요. 10월 20일 열차를 타고 우린 다시 키예프로 왔어요. 일단 키예프에 온 목적인 비자부터 처리하기 위해 일단 병원에 가서 에이즈 검사증을 받았고 이제는 익숙해진 아주 다행인 러시아 대사관으로 갔죠. 대사관에서 비자 관련 업무를 먼저 보았는데 긴급 발급은 꽤나 가격이 있었기에 천천히 기다리면서 발급 받기로 결정했죠. 어차피 아내랑 같이 왔기 때문에 차라리 긴급 비자 비용으로 여행을 다니며 즐겁게 지내기로 했죠. 그리하여..

[우크라이나 여행] 비자를 찾아서 (상)

안녕하세요. 이번 포스팅에서는 우크라이나에 제가 비자를 받으려 갔던 경험을 공유드리고자 해요. 지금 포스팅은 쓰는 날은 2022년 3월 31일인데요. 아직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의 전쟁이 진행 중이라, 이제는 다시 비슷한 경험을 할 수 없을지도 몰라 여러분께 제가 했던 경험을 들려드리고 싶네요. 때는 2016년 여름, 제가 아직 러시아에서 공부를 하고 있었을 때였는데요. 이미 2년 동안 러시아에서 공부를 하고 있었기에 비자가 만료되기 전 아무때나 갱신하면 된다는 학과 사무실의 말을 듣고 여름방학을 즐겁게 보내다가 다시 학교에 왔어요. 이제 막 비자 업무를 알아보려 학과 사무실에 문의했는데 그 때가 비자가 한 5일 쯤 남았나봐요. 그랬더니 학과 쪽에서 잘 못 알려줘서 미안하다며 최소 3주는 있어야 갱신이..

[러시아 여행] 모스크바 남부 자동차 여행

이번엔 예전 추억도 떠올릴겸 저희가 했던 꽤나 만족스러웠던 러시아 내의 자동차 여행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고자 해요. 저희는 모스크바 남쪽에 있는 도시들을 아룔로부터 시작해서 조그맣게 한 바퀴 그리면서 계획을 했어요. 일정은 3박 4일이었고 (2016년 3월 5일 - 3월 8일), 저와 아내 그리고 예비학부 당시 친해진 동생 두명과 함께 했습니다. 계획은 제가 짰고요. 조금 빡세게 짰었는데 일행들이 어떻게 느꼈는지는 잘 모르겠네요 좋았다고는 하는데. 저희다 다녔던 루트는 아래와 같아요. 물론 순탄한 여행이 되리라고 생각하지는 않았지만 안 그래도 러시아에서 차를 빌려서 한 번 타보고 싶었거든요. 당시에 돈도 그리 많지 않았고 운전도 많이 해보지 않아서 매번 고민만하고 미루다가 아내와 동생들이랑 같이 출발하게..

[러시아 여행] 소치 3박 4일

안녕하세요. 이번 포스팅에서는 제가 소치 다녀온 경험을 공유 드리고자 해요. 다행히도 제가 다녀오고 나서 워드에 여행기를 남겨놨네요. 조금 더 자세한 여행기가 될 것 같습니다. 그럼 가볼까요? 첫 날 소치 도심 구경 저희가 소치를 간 주 목적은 스키장인데요. 합류하기로 한 선배들은 저녁에 온다고 해서 저희끼리 조금 일찍 가서 소치 시내 산책을 하기로 했어요. 나라가 커서 모스크바에서 소치까지는 기차로 거의 하루가 걸리는 것 같던데 그냥 편하게 국내선을 비행기를 타고 갔어요. 사실 가격도 비행기가 더 쌀 때가 많아요. 여튼 공항에 도착하니 여느 러시아 도시처럼 그렇게 바가지 택시가 많더라고요. 러시아는 바가지 택시 천국입니다. 여행가면 항상 조심하세요. 처음 목적지는 소치 올림픽 공원입니다. 공원이 꾀나 ..

[러시아 여행]시베리아 횡단열차 2부 (+바이칼, 이르쿠츠크)

4일간의 (옴스크 하루 포함하면 5일) 여정 끝에 드디어 이르쿠츠크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2014년 12월 31일에 출발하여 2015년 1월 5일에 도착했네요. 참 큰 나라에요. 우리나라는 한 바퀴는 돌아도 하루가 안걸릴거 같은데. 각설하고 이번 포스팅에서는 이르쿠츠크라는 도시 여행과 바이칼 주변 여행에 대해서 다뤄볼까해요. 이르쿠츠크 시내여행 러시아는 그다지 역사가 긴 나라는 아니에요. 길다 짧다는 뭐 상대적인거니까요. 한국인한테는 한참 멀었죠. 아래는 좀 괜찮게 얼은 호수 근처에서 (바이칼은 아직 아님) 찍은 사진이에요. 그 밑에는 흔한 러시아의 동상1 앞에서 다같이 사진을 찍었습니다. 아마 새해에 와서 그런지 여기저기 볼거리도 많았던 것 같아요. 그리고 러시아의 자랑 눈과 얼음! 얼음으로 조각한..

[러시아 여행]시베리아 횡단열차 1부 (+바이칼, 이르쿠츠크)

여러분들 시베리아 횡단열차 타보셨나요? 누군가에게는 버킷리스트 일지도 모르는데, 오늘은 제가 모스크바에서부터 이르쿠츠크까지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타본 경험을 공유 드리고 싶어서 이렇게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위의 그림처럼 저는 더 루트로 가는 열차를 탔었고요. 저희의 일정은 아쉽게도 이르쿠츠크까지만 가고 모스크바로 돌아올 땐 비행기를 예약했습니다. 3일 17시간이 걸렸던 기억이 나네요. 그럼 2015년 러시아의 새해와 함께한 시베리아 횡단열차와 바이칼 여행을 함께 떠나시죠. 12월 31일 밤 출발 그리 춥지는 않았던 2014년 겨울, 2014년을 마무리하고 2015년을 맞이하고자 모스크바에서 이르쿠츠크로 가는 열차에 몸을 실었어요. 아래는 우리 출발 맴버들이고 사실 여기에 타이완에서 온 친구가 한 명 더 ..

입학절차 (러시아 모스크바 국립대)

여러분 오늘은 모스크바 국립대에 제가 입학했던 경험을 들려드리고자 합니다.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저는 위탁교육장교(국가장학생과 비슷)로 선발되어 2014년부터 2017년까지 러시아에서 공부하고 석사학위를 받았습니다. 벌써 입학 기준으로하면 7년 정도가 지났기 때문에 제가 아는 것과 조금 다를 수 있음을 미리 말씀드리고요. 그렇지만 제가 최신 정보를 최대한 반영해서 쓰려고 노력해보겠습니다. 위 그림을 보세요. 모스크바 국립대 사진인데 모스크바에는 5개 정도 되는 스탈린 양식의 건물 중 하나입니다. 가슴이 벌써부터 웅장해지죠? 지금 사진에 나온 각도는 사실 저희가 학교를 자주 다니는 길은 아니랍니다. 그 뒷편이 맞는 표현이죠. 보통은 사진에서 보이는 부분 반대편으로 많은 학생들이 다닙니다. 그리고 본 ..

러시아 생활 2021.07.24

[러시아 대학]모스크바 국립대 신입생 환영회(OT)

오늘은 6년 전 추억을 좀 더듬어 볼까해요. 아시다시피 저는 사관학교를 나와서 OT대신 생도 기초군사훈련(기훈)을 받았죠. 정말 감사하게도 2014년 러시아에서 핵물리학을 공부할 수 있는 기회를 군에서 주어서 3년 간 모스크바에서 과학과 문화, 언어 등을 공부했답니다. "가슴엔 조국을 두눈은 세계로"라는 말 처럼 편협했던 제 시야를 더 넓게 해준 소중한 경험이었습니다. 많은 경험을 했지만 이번 포스팅에서는 제가 다녔던 모스크바 국립대의 오리엔테이션에 대해서 이야기 해볼까 합니다. 오티 준비 저는 예비학부 1년을 마치고 2015년 8월 말에 석사 신입생으로 핵물리학과에 입학을 합니다. 총 12명이 있었는데, 저와 다른 한 명(해군 선배), 그리고 편입한 학생 둘 외에 8명은 전부 학부때부터 같이 공부해 온..

[러시아] 러시아에서의 생활, 1년차

안녕하세요. 이번 포스팅부터 제가 직접 겪었던 러시아에서의 생활에 대해 다뤄볼까해요. 멀면서 가까운나라, 러시아는 어떨까요? 저는 모스크바에서만 3년 살았고, 상트페테르부르크, 소치, 블라지미르 등의 도시 등을 여행해 봤어요. 가능한 사진도 많이 올려볼게요. 저와 와이프가 안나온 사진이 있으면 좋지만 저흰 거의 인물 사진만 있어서... 너그러히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포스팅은 너무 길어지면 지루하니 세 파트로 나누어 보려 해요. 그냥 시간으로 나누었는데, 1년차, 2년차 그리고 마지막 3년차로 나눠보겠습니다. 러시아 첫 인상 저희는 2014년 8월 말에 모스크바 세례메치예보 공항에 도착했고요, 첫 1년은 기숙사에서 살았습니다. 먼저 러시아의 첫 인상은 정말 좋지 않았죠. 오자마자 택시 사기를 당해서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