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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회] 2022 공학과학협회(SES) 연례 학회

이번에 오랜만에 다시 학회 이야기로 돌아왔습니다. 카카오 데이터 센터에 불이 났던 사고로 제 블로그에도 큰 사고가 왔네요. 원래도 방문자가 없었지만 더 없어졌습니다. 박사과정도 이제 만 4년을 향해 나아가고 있는데, 코로나 덕(?)분에 이번이 두 번째 in-person 참석 학회가 되었네요. ㅎㅎ 농담은 여기까지 하고 제 부사수인 중국인 친구와 함께 한 경험을 들려드리겠습니다. 친구 차를 타고 공항까지 잘 도착하고 주차까지 잘 마쳤지만 예상외로 복병은 연착에 있었네요. 항공편이 30분 연착되었다는 알림을 받고는 하염없이 기다리고 있는데, 다시 30분 더 연착되었다고 하더니, 결국 비행편이 아예 취소되었으니 고객센터에 연락하라는 전달을 받았어요. 어쨌든 학회에 가야 되기 때문에 다음 편으로 바꿔달라 하니 ..

[빌드업] 정확도(Accuracy) 과 정밀도(Precision)

아마 연구 카테고리의 제 글을 읽으신 분들은 제가 무얼 하는지 대략적으로 아실 거예요. 유효성 검증이라고도 하는데 이는 넓게 사람이든 컴퓨터든 우리가 가진 값에 대한 질적 향상을 의미해요. 그러니까 우리가 최초로 가진 값을 어떻게든 더 나은 값으로 향상을 해야 하죠. 그때 더 나은 값이라는 의미는 두 가지로 나눠볼 수 있는데 정확과 정밀이죠. 마침 학회 때 썼던 자료가 있어서 가져왔어요. 위의 그림에서 보시면 정확하다는 것은 어떤 불확실성은 있지만 그래도 그들이 지향하는 방향은 맞다는 것이고, 정밀하다는 것은 방향은 틀렸지만 꽤나 확실하게 한 방향을 가리킬 수 있다는 건데요. 왼쪽의 그림처럼 정확하지만 정밀하지 않은 경우에는 이들의 불확실성을 줄이는 쪽으로 그리고 오른쪽 그림처럼 정밀하지만 정확하지 않은..

[도서 리뷰] 미군과 매춘부

여름에 있던 학회에 이어 두 번째 In-person 학회에 참여를 했는데요. 가족들은 퍼듀 캠퍼스에 두고 중국인 친구와 둘이서 왔기 때문에 개인적인 시간이 많았고 오래간만에 책을 좀 진득하게 읽을 수 있는 시간도 가지게 되었는데요. 이번에 읽었던 책은 "미군과 매춘부"라는 책이에요. 최길성이라는 한국 사람이 썼음에도 불구하고 번역본이라는 게 특이하기도 했고 읽는 동안에도 왜 이런 책을 골랐는지도 스스로 의문이 들더군요. 여하튼 개인적으로는 매우 재미있게 읽었던 책이고 여러분께도 추천을 드리고 싶은 책 중에 하나다 되었네요. 그럼 짧고 보잘것없는 리뷰를 끄적여 볼까 합니다. 저자는 한국 전쟁을 직접 겪은 사람으로 책의 초반부에서는 저자의 철학관이 녹아 있는 경험담이 무엇보다도 인상적이었네요. 서울 변두리에..

[도서 리뷰] 5초의 법칙

우연하게 유튜브에서 도서리뷰를 해주는 유튜버로부터 아주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었어요. 제 인생이 5초면 바뀔 수 있다고요. 마침 한국에서 가져온 책들도 다 읽어가고 해서 오랜만에 (사실 동화책 빼면 처음) 영어 원서를 도전했죠. 결과는 대만족이었습니다. 책 내용도 좋았을 뿐더러 영어 원서를 읽는 것도 처음 50쪽 정도는 모르는 단어나 문장을 찾아가면서 읽었는데 저자의 영어에 익숙해지다 보니 나중에는 사전이 별로 필요없더라고요. 내용도 어렵지 않았기에 원서를 시작하시는 분께도 좋은 책이라 추천드릴 수 있을 것 같네요. 그럼 간단한 리뷰 시작해 볼게요. 책의 교훈 저자가 이 책에서 저희에게 하고 싶은 말은 다음과 같이 한줄로 요약해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자신 안에 있는 용기를 깨우고 5초의 법칙을 적용하..

[빌드업] 공분산과 불확실성 전파 (Covariance and error propagation)

지난 시간에는 민감도에 대해서 이야기했었어요. 지난번 포스팅은 안 보신 분들은 여기를 클릭하시면 됩니다. 민감도는 그 자체로도 원하는 출력값/결과값에 대한 입력값이 중요도를 알 수 있기에 의미가 있긴 하지만요. 이러한 분석은 입력값이 수가 적을 때는 가능할지 몰라도 너무 많은 경우에는 일일이 다 파악하기엔 의미 있는 연구를 이끌어내기가 쉽지 않을 수가 있어요. 그보다도 제 연구분야에서 민감도는 이전 포스팅에서 말씀드린 대로 샌드위치 법칙이라고도 불리는 불확실성 전파를 위해 사용되곤 해요. 먼저 공분산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진행하는 게 좋을 것 같네요. 통계학에는 표준편차 또는 분산이란 개념이 있어요. 모집단 또는 모집단에서 추출한 표본집단의 퍼진 정도를 측정하죠. 평균값과 더불어 통계학에선 매우 중요한 개..

[국내여행] 우리가족 가평 여행 (하)

가평 여행의 마지막 포스팅이네요. 집으로 돌아가기 전 양떼 목장에 들렀어요. 입장권을 사면 건초 체험권도 준답니다. 양떼목장은 아기자기한 동산처럼 꾸며져 있어요. 동산 아래쪽에는 양과 알파카가 있고 양의 경우 직접 우리 안에 들어가서 건초를 줄 수도 있었어요. 그 위쪽으로 보면 Cloud Hill이란 글씨가 보이고 건물이 보이는데 카페라고 하더라고요. 아이들이 방방 뛰면서 돌아다니기에도 충분한 공간이 있고 동물들도 많아서 그런지 아이들 기분이 한껏 좋았던 것 같네요. 아이들이 건초 봉지를 가지고 목장 안쪽으로 들어가면 양들이 떼로 몰려들어요. 이미 목장 안에는 건초들이 떨어져서 좀 젖은 것들이 있던데 양들이 그런건 쳐다도 안보고 정말 건초만 먹던게 아직도 기억에 생생하네요. 신나게 놀았으면 조금 쉬어야겠..

[랩소개] 저희 연구실을 소개합니다!

제 이야기는 많이 들려드렸지만 제가 속한 연구실 이야기는 자주 드리지 않은 것 같아서 이번 포스팅에선 제가 합류한 후 저희 연구실의 멤버와 역사 등을 간략하게 말씀도 드릴 겸 된다면 홍보도 할 겸 겸사겸사 이것저것들을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첫 학기, 방사선 연구실 저는 2019년 1월에 박사학위를 시작했는데요. 첫 학기에는 너무 아무것도 모르고 영어도 못하기도 해서 지도교수를 찾는 것도 어려웠죠. 제가 학기가 시작하고 2주 뒤에 미국에 도착했는데 수업도 필수 수업이라는 거 두 개 정하고 그럴 때였는데 그중 한 수업을 담당하는 교수님이 너무 친절하여도 좋아보시더군요. 게다가 제가 전에 조금이라도 해봤던 방사능 쪽을 하는 교수님이시기도 해서 그 교수님께 지도교수가 되어주실 수 있는지 여쭤봤는데 흔쾌히 수락..

박사과정 2022.10.07

[국내여행] 우리가족 가평 여행 (중)

이전 포스팅에서 말씀드린대로 가평 음악놀이터와 그 주변에 다녀온 이야기를 들려드릴게요. 가평에는 나름 타지인들에게도 유명한 음악놀이터라는 키즈카페가 있는데요. 가격도 저렴하고 안에 놀거리도 많아서 그런 것 같더라고요. 다만 예약제를 하기 때문에 미리 예약을 하거나 당일이라도 예약하고 시간에 맞춰가야 하는데 저희는 잘 안 알아보고 갔다가 밖에서 좀 오래 기다려야 했어요. 2시간 이용에 아이당 4000원으로 저렴하고 36개월 이상부터 이용가능, 그리고 예약은 가평군 어린이 음악놀이터 홈페이지에서 하실 수 있네요. 여튼 실외에도 꾀나 괜찮은 놀이터가 있고, 그 옆에 내부를 꾸며놓은 기차가 있어서 무료하지 않게 시간을 달랠 수 있었어요. 아이들이 밖에서 그리고 기차에서 신나게 놀고 나니 좀 출출한가봐요. 키즈카..

[빌드업] 민감도 분석 Fundamentals

이번 포스팅에서는 제 첫번째 연구주제였던 민감도 분석의 기본적인 내용들을 쉽게 다뤄볼까해요. 사실 쉽게 다뤄보고 할 필요도 없는게 제가 연구를 시작할때 만해도 아무 배경지식도 없는 사람들과 마찬가지였으니까요. 그럼 천천히 둘러보실까요? 민감도는 영어로 Sensitivity로 쓰는데요. 미분계수 민감도와 중요도 민감도로 분류가 되는데 저도 후자는 개념만 알고 실제 연구에 사용해 본적이 없어서 생략하고 전자에 대해서 먼저 설명드릴게요. 미분계수 민감도는 종종 경사도(Gradient)로 표현이 되고 dy/dx 이런 식으로 많이 쓰죠. 기하학적 의미으로는 y의 변화를 최대로 이끌 수 있는 x의 방향이라고 이해하시면 좋을 것 같네요. 수학적으로는 간단히 탄젠트로 구할 수 있고요. 아래 그림이 조금 더 이해를 도울..

[국내여행] 우리가족 가평 여행 (상)

한국에 2주간 방문하면서 아이들에게 기억에 남는 추억을 만들어주고 싶었기에 멀리는 못하고 가평 여행을 계획했어요. 가평은 접근성이 매우 좋고 가면 즐길거리와 먹을거리가 많기에 수도권에서 출발한다면 가볍게 다녀오기 참 좋은 여행지인 것 같아요. 성인이 되고 거의 다섯 번 정도 간 것 같은데 가도가도 좋더라고요. 아이들과 함께 가는 것은 처음이었는데 나름 재미있게 잘 놀다 온 것 같아요. 가평 맛집을 검색해보니 어떤 칼국수와 만두를 하는 가게를 알려주길래 갔는데 쉬는 날이라 하더군요. 당장은 아이들이 배고파 하는 것 같지 않아서 주변에 있는 농협 앞에서 좀 놀았어요. 쓰면서도 농협 앞에서 놀았다는게 좀 웃기긴 하네요. 결국 점심은 못먹었기에 일단은 첫 목적지인 남이섬으로 가보기로 했죠. 유명 관광지이다 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