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고 나누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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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리뷰] 히틀러를 선택한 사람들

저에게 역사는 언제나 어려운 과목이었어요. 도대체 이런걸 왜 배워야 하나, 몇백년 전 일이든 몇년 전 일이든 배운다고 뭐가 달라지나 싶었죠. 아직도 진짜 역사를 공부하는 의미에 대해선 잘 모르지만 이전 보다는 좀 더 필요성을 느끼고 있고 알게 모르게 장바구니에 하나 둘 넣게 되더라고요. 이번에 리뷰할 책은 1차 세계대전 시작(1914년)으로부터 히틀러가 총통이 되고 권력을 잡아가는 1933-1934년까지의 독일 왕정을 몰락, 권력의 이동 등을 여러 문헌을 통해 정리한 내용을 다루고 있어요. 역사 및 정치 관련책이라는 부분과 방대한 참고문헌의 양에 먼저 압도되긴 했었는데요. 공학도라는 저의 직업의 특성상 한 문장으로 어떻게 히틀러가 권력을 차지하게 되었는지 말씀드리면 좋지만, 책의 저자도 이야기 했다시피 ..

[부부 일상] 평범한 우리 부부의 대화 2

배경설명 현재 우리 부부는 미국에서 살고 있고 1년 뒤에는 한국으로 다시 돌아갈 예정이다. 이미 미국 사는 집에도 짐이 너무 많아서 캐리어로는 당연히 부족하고 택배 상자도 많이 보내야 할 예정. 택배 상자 하나 보내는데 가격은 약 20만원 정도라고 함. 최근 달러 강세로 한국에서의 송금은 최대한 자제하고 있는 상태임. 사건의 발달 평화로운 아침 아내: 여보 일로와바, 애들 감기 때문에 콧물 많이 흘리잖아. 이거 코세척하는거 사면 좋을거 같은데. 랩장: 뭐 사지마 그런거 산다고 안좋아져. 아내: 아냐 엄청 좋아진대 그리고 이런거 안하면 나중에 중이염 같은 큰병걸린대. 랩장: 누가 그래, 그게 말이나 돼? 옛날사람들은 이런거 없이도 잘 살았고 우리 몸이 그렇게 사소한 물건 없이 큰일 나게끔 디자인 되어 있질..

[도서 리뷰] 아들아, 돈 공부해야 한다

좋은 책이란 어떤 책일까요? 여러 기준이 있겠지만 각자마다의 좋은 책은 본인에게 감동을 주고 생각과 삶의 변화를 주는 책이 아닐까 싶네요. 저도 아직 안 읽어봤지만 "국부론"이라든지 "논어"라든지 모두가 인정하는 양서를 읽는다고 그게 개개인에게 과연 정말 좋은 책 일지는 의문입니다. 이번에 읽었던 책은 국내에서 10만 부가 팔릴 정도로 유명하지만 무엇보다 제게 큰 울림을 주었기에 저는 굉장히 좋은 책이라 생각해요. 아버지가 아들에게 하는 진한 진심이 묻어있는 조언들은 하나하나가 와닿는 것들이 많더라고요. 제가 책을 읽으며 느낀 점들을 조금 공유드릴까 해요. 책의 단점이라면 단점일 수도 있지만 이를 먼저 말씀드리는게 좋을 것 같아요. 책의 표지에도 쓰여있지만 "50억 부자"라는 게 책의 본 내용과는 조금 ..

책을 읽는 또 다른 이유, 변화

아빠가 일전에 왜 책을 읽어야 하는지 설명한 적이 있었지? 그것 말고도 오늘 갑자기 뜬금없게도 히틀러에 관한 책을 읽으며 떠오른 생각을 너희에게 말해주고 싶어서 이렇게 블로그를 열었어. 먼저 다음 질문들을 한 번 보자. 1. 책을 읽으면 바른 사람이 될까? 2. 책을 읽으면 성공할 수 있을까? 3. 책을 읽으면 더 행복해질까? 아빠는 과감히 세 질문에 대한 대답은 항상 그렇진 않다라고 하고 싶어. 그러면 행복해지고 성공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옳음 또는 성공이라는 건 스스로 정의를 내리고 측정해야 하고 행복이라는 것 또한 상대적이기 때문에 다 스스로 답을 찾을 수 밖에 없지. 그럼 아빠가 이야기 하고 싶은 건 무어냐? 일단 몇몇 사람의 이야기를 먼저 해줄게. 히틀러라는 독재자가 있었는데 그의 오른팔 괴벨..

제대로 배우기

아이들아 이번에는 너희에게 배움에 대해서 이야기 해주고 싶어. 아빠가 입학한 초등학교 1학년 시절 1994년부터 지금까지 남들과 비교해서 조금 짧을수도 있지만 거의 30년을 공부해오면서 이제서야 내린 결론들이야. 너희가 앞으로 힘들고 어려운 많은 공부를 할텐데 그 전에 꼭 좀 읽어보았으면 해. 아빠의 배움 아빠는 지금도 그렇지만 항상 느리게 배웠어. 비록 한 살 밖에는 차이 안나더라도 너희 작은 아빠는 눈치도 빨랐지만 좋은 것이든 나쁜 것이든 아빠보다 더 빨리 배웠어. 공부도 고등학교 3학년이 되어야 제대로 시작했고 늦은 배움에 재수까지 했던거야. 아빠는 살면서 엄청 열심히 한게 별로 없는 것 같아 너희에게 부끄러움이 많지만 그래도 아빠는 본질을 찾으려고 노력했고, 스스로 잘못된 답을 쓰는 것을 용납하지..

[경험] 한글학교 선생님 해보기

제가 다니는 미국교회에는 아이들을 위한 한글학교 프로그램이 있더라고요. 처음엔 아이들만 보내려 했는데 둘째는 나이가 어려서 안받아주지만 부모가 선생님으로 일하면 받아준다고 하길래 관심이 가더라고요. 그래서 교장선생님께 연락을 드려봤더니 선생님이 모자라서 필요하다 하시고 둘째 학비도 면제 해준다 하시니 아내랑 해보기로 했어요. 저희 애들 있는 반에는 안가는 게 좋을 것 같아 한살 많은 4-5세 반에 아내는 편성되었고 저는 남자라서 6학년 남자애들 반에 편성되었어요. 남자애들만 세 명 있다는데 그 중 한명은 교장선생님 자녀였고 아주 개구지다고 언지를 받은 상태여서 조금 긴장을 했죠. 1교시는 한 시간 반동안 한국어를 2교시는 한 시간 동안 수학이나 과학 등을 했다고 하더라고요. 저에게 아이들 과학을 가르쳐 ..

[프로젝트] 자동차로 본 이미지 (1편)

이번 포스팅부터는 그동안 미루고 미루왔던 프로젝트를 시작하고 진행과정에 대해 리뷰를 해보려해요. 만드려는 프로그램은 나의 (또는 누군가의) 사진을 사진 파일 또는 웹캠을 통해 업로드 하면 자동으로 그 사람과 어울리는 자동차 이미지를 보여주도록 설계를 해보려 합니다. 유튜버 "조코딩"님의 강의 영상을 참고했고, 조코딩님의 친절한 영상을 보고 싶으신 분들은 여기를 클릭해주세요. 프로젝트의 이름은 일단 자본지(자동차로 본 이미지)으로 정했습니다. 조코딩님의 동물상 테스트 프로젝트는 재미가 목적이기는 하지만 그나마 비슷한 동물상과 비슷한 연예인을 엮어주는 등 사회가 용인할 정도의 신뢰성을 바탕으로 하거든요. 근데 제가 만들 프로그램은 전~혀 신뢰성을 요구하지 않고 순수히 재미로만 만들 생각입니다. 일단 자동차의..

[도서 리뷰] 알고리즘이 지배한다는 착각

한동안 열심히 읽던 과학서적을 내려놓고 다른 책들을 읽다가 다시 과학서적을 읽었는데 굉장히 재미있게 읽은 책이라 여러분께 소개를 드리고 싶더군요. 보통 수학에 푹 빠져 사는 사람은 현실과 단절되어 자신만의 세계에 산다고 느껴지지만 저자가 그 사이의 연결점을 찾으려 노력한 부분이 아주 인상적인 책이었어요. 전체적으로 책의 난이도는 수학적 흥미(특히 선형대수 관련)가 없는 사람에게는 조금 높다고 생각되긴 하지만 아주 큰 문제가 될 정도는 아닌 것 같네요. 미괄식이라는 느낌이 아주 강하게 드는 책으로 책의 90퍼센트가 마지막 10퍼센트를 위한 빌드업이라는 느낌이 들었고 그만큼 책의 마지막에서 강력한 임팩트를 느낄 수 있어 신선한 책이었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네요. 책의 서두는 알고리즘이 무엇인지 그리고 알고리..

[학회] 미국원자력협회 겨울학회 (Phoenix)

이번 겨울에 미국원자력협회에서 주최하는 학회가 피닉스에서 있다는 말을 듣고는 교수님께 바로 달려가서 가족들을 데리고 가고 싶다고 말했죠. 흔쾌히 잘 다녀오라며 말을 하셔서 바로 비행기도 구입하고 숙소를 학회가 열리는 곳으로 예약했는데 단체할인을 적용 받아도 여전히 비싸긴 하더군요. 교수님께 숙박비를 말씀드렸더니, 무슨 그런 비싼데서 자냐며 좀 더 저렴한데로 바꿔야 숙박비를 지원해준다고 해서 학회 호텔 (Arizona Grand Resort & Spa)가 아닌 Springhill Suites at Arizona Mills Mall로 예약을 바꿨는데 결과적으로 잘 한 것 같아요. 처음에 리조트에서 아이들과 물놀이 할 수 있을거란 제 예상과 달리 생각보다 피닉스(Phoenix)가 추웠거든요. 절약한 돈으로 렌..

[여행] 짧았던 벨라루스, 칼리닌그라드 여행

저는 연휴가 조금 짧아서 어딜 가야한다고 생각하지 않았는데 이 여행은 아내가 가자고 많이 졸랐던 것으로 기억이 나요. 아내 말로는 자기는 그냥 운만 띄웠을 뿐인데 제가 열심히 이리저리 조사해서 우리가 여행을 떠나게 된 거라고 하는데 뭐 어쨌건 러시아랑 이상한 관계를 가지고 있는 벨라루스와 러시아의 섬이라 불리는 칼리닌그라드를 다녀온 이야기를 들려드릴게요. 때는 추웠던 1월 13일, 모스크바에서 민스크로 가는 기차를 타기 위해 벨라루스까야 역으로 왔어요. 러시아에서는 종착역의 이름을 따서 기차역을 지으니 벨라루스까야라는 이름에서부터 벨라루스로 간다는 걸 알수 있죠. 기다리는 시간 동안 KFC를 가볍게 먹고 기차 안에서는 푹 잤고 다음 날 아침 아줌마들이 부스럭 거리는 소리에 잠을 깼어요. 6시 10분 도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