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고 나누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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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회] ANS 학생학회

미국 핵공학 협회 (American Nuclear Society 이하 ANS)에서는 매년 봄에 학생들이 주로 오는 학생학회와 여름과 겨울에 연례학회, 겨울학회를 주관하고 있어요. 학생학회에는 학부생들이 아주 많이 오기도 하고 발표의 수준이 좀 떨어지기에 사실 박사과정 말년에 학생학회를 갈 일은 없지만 지난 겨울 피닉스를 다녀온 이후로 퍼듀 지역을 벗어난 적이 없어서 교수한테 졸랐죠. 교수도 제가 뭐하러 가냐 묻길래, 직업 박람회도 있고 아직 한 번도 안가봐서 한 번 가보려한다하니 마지못해 보내주더군요. 4월 중순, 날도 점점 따뜻해지고 있는 봄날 남쪽 테네시 주로 떠난 4박 5일, 저희의 학회 일정을 공유드리고자 합니다. 퍼듀 지역에서 테네시 대학까지는 약 7시간 거리로 중간에 한 번 쉬었다 가는게 좋겠..

[도서 리뷰] 하버드 스타일

이번에 읽었던 책은 제가 교회에서 나눔으로 받아온 책이에요. 하버드에 직접가서 2년간 하버드 재학생들과 함께 공부하며 경험하고 느낀 것들을 적은 책이에요. 저는 개인적으로 책이 상당히 하버드 대학에 긍정적인 방향으로 편향되어 있다고 느꼈지만 그래도 모르는 세상을 탐구하기에는 가볍게 읽기에 괜찮은 책이라 생각됩니다. 점심 시간에 글을 쓰고 있는데 써서 두서가 조금 없을 수 있어요~ 품질관리도 중요하지만 상표관리도 중요하다. 오늘날 우리가 '하버드'하면 떠올리는 그 모든 이미지는 사실 이런 철저한 관리를 통해 만들어지고 지켜지는 것이다. 책을 보면서 저는 제가 졸업한 육군사관학교를 자주 떠올렸던 것 같아요. 육사는 과연 상표관리를 잘 하고 있는 것일까요? 주변을 봐도 뉴스를 봐도 관리를 하는 것 같진 않죠...

[경험] 콜로라도 볼더 방문

미국에는 저와 비슷한 목적(학위과정)이나 여러 다른 이유로(군사교육, 연수 등) 많은 군인들이 미국에 나와 있는데요. 그중 육사 생도시절 당시 전공과목 교수님(미국 대학 지원 시 추천서도 써주심)과 비슷한 시기에 같이 박사과정에 나와서 꼭 한 번 만나자고 했지만 각자의 바쁜 시간과 거리를 핑계로 만나지 못했던 선배님이 콜로라도 볼더에 같이 계시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그래서 큰 마음먹고 아내에게 하루의 휴가를 받아서 1박 2일 일정으로 볼더에 다녀올 수 있게 되었습니다. 시간대가 맞는 싼 비행기를 찾다 보니 출발과 도착 비행기 모두 이른 아침이더군요. 새벽 4시 45분, 알람에 깨어 보니 옆에 딸래미가 제 팔을 베고 자고 있더군요. 미안하지만 팔을 살짝 빼고 나와 대충 씻고는 5시 10분 경에 집을 나섰..

한국학교 마무리

제가 토요일마다 3시간씩 초등학교 6학년 아이들 3명을 데리고 한국어와 코딩을 가르치던 게 저번 주로 모두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아이들을 가르치는 게 아주 쉬운 일은 아니더군요. 생각보다 아이들이 똑똑하기도 하고 아는 것도 많아서 준비해 온 것들이 생각보다 일찍 끝나는 경우도 더러 있었고, 때로는 아이들이 너무 산만해서 시간이 모자란 경우도 있었어요. 무엇보다 숙제를 내고 확인하는 게 굉장히 힘들었어요. 아이들이 평일에는 학교에 가서 다른 숙제를 받아오는 걸 감안해서 첫 번째 학기엔 많이 내지 않았는데요. 한 학기가 끝나고 나니 너무 가르쳐 준 게 부족한 것 같아서 이번 학기에는 숙제를 조금 냈더니 아이들이 잘 못해오더라고요. 더욱 흥미 있고 수준에 좀 더 맞춰진 숙제를 냈어야 했는데 저도 초등학생을 가..

외국에서 김밥 싸기

왜 외국에 있는 한인식당들은 김밥을 그렇게 비싸게 팔까요? 얼마전에 퍼듀 지역에 후배가 아이를 낳아서 김밥을 해다주었는데 관련 일화와 김밥 가격에 관한 이야기를 하면 좋을 것 같아서요. 먼저 동네에 하나밖에 없는 한인마트엘 갑니다. 사장님한테 김밥용 햄이 어디있는지 물어보면 알려주는데 어육햄이라... 하나는 아에 영어로만 Fish라고 써있고 한국어로는 어육이라는 표시가 똑바로 되어있지 않아서 정말 짜증이 났어요. 여튼 맛살대신 넣어서 괜찮은데 가격은 약 8불. 김밥 10줄 싼다고 했을때 단무지랑 우엉 6불, 김 4불, 스팸 3불, 밥 3불, 계란 1불 요정도만 하면 25불정도 들어가네요. 10줄 기준이니 한 줄에 재료값만 약 2.5불, 인건비까지 고려하면 가격이 어느정도 이해는 가긴 하네요. 보통 재료에..

[경험] 미국에서 멘토링

작년 여름 쯤 부터인가 교수가 저에게 대학원생 두 명을 붙여주더군요. 둘 다 2년차 학생인데 1년차에는 각각 다른 사수들이랑 일을 했었고 뭐가 잘 안된건지 잘 된건지 제가 사수가 되어버렸어요. 그동안 저와 비슷한 시기에 들어온 친구들은 부사수들이 있었는데 저는 없어서 아주 살짝은 불만이 있었거든요. 근데 막상 대학원생 둘을 저에게 맡기니 쉽지 않더군요. 무엇보다 지금까지는 저 혼자 프로젝트를 진행해 왔었고, 지금 현재 진행 중인 프로젝트도 아주 순항중이라고 할 수 있었는데 이 친구 둘이 들어오면서 이것저것 가르쳐야 할 것도 있고 무엇보다도 제 말을 존중하지 않는다는 생각이 너무 자주 들어서 힘들더라고요. 지난 주에도 제 사무실에 찾아와서 뭔가를 물어본 이 친구들에게 또 쓴소리를 했어요. 젊꼰(젊은 꼰대,..

미국에서 보험없이 병원가기

거대한 경제규모와 같이 미국의 생활비 또한 무시무시할 때가 있는데요. 특히나 병원비를 얘기할 땐 더욱 그렇습니다. 학교에서 연구보조(RA)로 일하게 되면 제 보험료는 많이 깎여서 한 달에 60불이 조금 안되는데, 가족들의 사정은 많이 다릅니다. 일을 하지 않는 순수 외국인 학생의 피보호자(Dependent)는 한 달에 약 120불인 반면 일을 하게 되면 250불로 두 배가 껑충 뛰지요. 아내와 미국인이 아닌 저희 딸까지 내면 한 달에 제 것을 포함하여 보험료만 560불 정도를 내야 한다는데, 미국 내 다른 학교는 사정이 많이 나은 거라 하던데 웃어야 할지 고민이네요. 여하튼 560불은 지금 시세로 약 74만원 (1달러 = 1320원, 2023년 4월 6일) 정도인데, 매달 이 돈을 지불하는 건 너무 낭비..

[도서 리뷰] 초한전

이 책을 구입한 건 거의 우연이라고 봐야 할 것 같아요. 누군가의 말을 듣고 한계를 뛰어넘는 무언가에 관한 책을 찾다가 발견하게 되었는데 군과 관련되어 있기도 하고 몇 해 전에 손자병법도 한 번 공부해 봤기에 읽으면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에 구입을 했어요. 책 자체는 괜찮은 책이라고 평가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최대한 균형을 유지하고 편향되지 않도록, 특히 누군가를 의식하고 쓰지 않았다는 것을 어필하듯 한 노력을 자주 볼 수 있고, 책 말미에 있는 저자들의 인터뷰가 이를 뒷받침하죠. 나만 위의 사진에서도 보시다시피 조금 심한 듯한 어그로가 있는 게 저의 눈살을 찌푸리더군요. 저자가 직접 썼는지 아니면 한국의 출판사가 번역본을 내면서 쓴 건지는 모르겠지만 책을 읽는 내내, 그리고 지금까지도 "유튜브도 아니..

도서 탐톡 2023.03.24

[코딩] 파이썬 기초 수업 소개

제가 다니는 퍼듀에서 언제부터인가 파이썬 기초강좌가 있다면서 이메일이 오더군요. 학점제는 아니고 합불제로 진행되며 온라인 코스이고 70퍼센트 이상 수료하면 자격증 비슷한 것도 준다고 해서 저번학기에 들었어요. 개인적으로는 굉장히 재밋게 즐길 수 있었던 수업이라 만족스러웠고요. 제가 한 번도 써본적 없던 "turtle"이라는 그래픽 관련 패키지를 사용해 본 것도 상당히 즐거웠습니다. 매주 월요일이면 과제가 나왔는데 월요일 출근하고 나면 커피 마시면서 코딩 과제 하는게 일주일의 낙 중에 하나였으니까요. 그렇다고 이 코스가 도움이 되지 않은 것은 아니었어요. 저는 제가 짠 코드를 실행시키기 위해 "PyCharm"이나 "Jupyter Notebook"의 컴파일러를 이용하는데, 그렇지 않고 바로 main 함수로 ..

[도서 리뷰] 박사가 사랑한 수식

얼마전에 교회를 갔는데, 여기 퍼듀 지역에 계시다가 좋은 곳에 일자리를 잡으셔서 이사가시는 분께서 본인 도서를 무료 나눔 해주셨더라고요. 책을 수집하는 걸 좋아하다보니 이것저것 챙기긴 했는데요. 그 중 조금 얇아 보이고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소설을 먼저 펴서 읽어보았어요. 소설이 재미있긴한데, 한 번 읽고 다시는 볼 일이 없을 것 같아 소설은 잘 안사는 편이거든요. 지금 집에 가지고 있는 책을 다 읽으면 전자책으로 갈아타려 생각 중이긴한데, 소설한테 괜스리 미안한 생각이 듭니다. 여튼 제가 이번에 읽은 책은 "오가와 요코"라는 일본 작가의 책이었는데요. 일본 문학의 향기를 잘 느낄 수 있었던 작품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긴 여운이 남았지만 리뷰는 짧게 남길 수 밖에 없는 저의 문장력을 이해해 주시길 바라며..